민감한 피부에는 #자외선 반사하는 '물리적 차단제' 좋아
피부 건강을 생각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든, 야외 활동을 하기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 차단제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떤 것을 발라야 할 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다. 아무 제품이나 썼다가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뾰루지가 나는 등의 문제를 겪은 후 아예 안 바르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며 "스킨·로션·크림 등을 피부 유형에 맞게 골라 쓰듯, 자외선 차단제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제대로 고르면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요령을 소개한다.
◇민감하면 물리적 차단제, 지성은 화학적 차단제
가장 먼저, 자외선 차단 방식을 따져봐야 한다. 그 방식에 따라 제형(劑形)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피부에 닿은 자외선을 그대로 반사시키거나(물리적 차단제), 흡수한 뒤 열(熱) 에너지로 바꿔 발산시키는(화학적 차단제) 방식이 있다.
물리적 차단제는 유분 함량이 높아서 끈적끈적하고, 발랐을 때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탁(白濁) 현상이 생긴다. 민감성 피부인 사람이 쓰면 좋다. 자외선 차단제가 열, 바람, 외부 물질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 티타늄 디옥사이드·징크 옥사이드 등이 들어 있으면 물리적 차단제다. 다만,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인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글리세릴파바·드로메트리졸·옥토크릴렌·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에칠핵실메톡시신나메이트·호모살레이드·아보벤존 등이 들어 있으면 화학적 차단제다. 화학적 차단제는 지성이거나 복합성 피부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제형이 묽고, 백탁 현상이 없으며, 바르고 난 뒤 피부가 끈적끈적해지지 않는다. 김영구 원장은 "화학적 차단제에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며 "여의치 않다면, 벤조페논·계피산염·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 등이 없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실내에 있는 시간 많으면 SPF15가 적당
자신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 유형을 골랐다면, SPF와 PA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의 여러 파장 중 SPF 지수는 자외선 B(UVB)를, PA는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자외선B는 피부 화상이나 암을 유발하며, 자외선A는 피부 노화를 촉진해 주름·기미 등을 만든다. SPF 지수는 숫자로 표시돼 있다. SPF15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15분의 1로 적다는 뜻이다. 열린사이버대 뷰티건강디자인학과 이은주 교수는 "SPF50처럼 무조건 숫자가 큰 것을 발라야 하는 게 아니다"며 "SPF30짜리만 발라도 자외선 차단율이 97%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외선B는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출·퇴근할 때 말고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SPF15~20을,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SPF30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PA는 '+' 개수로 차단 정도를 나타낸다. +가 한 개면 아무것도 안 발랐을 때에 비해 자외선 차단율이 2~3배로 높고, 두 개면 4~7배, 세 개면 8~15배로 높다고 본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으면 두 개, 야외 활동량이 많으면 세 개짜리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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