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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자연 앞에서 / 법정 스님

자연 앞에서 / 법정 스님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오르고 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 

이런 일을 누가 참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 

『살아 있는 것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