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여성의 진로 선택법, 린 인

세계 최고 여성의 진로 선택법, 린 인
여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뭘까? 십중팔구는 교사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고를지 모른다. 가정을 병행해야 하고,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기도 하니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옳은 선택일까?

셰릴 샌드버그는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다. 개발자 출신인 마크 주커버그를 보좌해서 실질적인 영업과 사업을 총괄하는 2인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각종 매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으로 그녀를 뽑을 정도다. 그녀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성공했던 자신의 경험을 모아 ‘린 인’이라는 책을 썼다.

그녀는 원래 정부에서 일했다. 세계은행 업무 조교를 거쳐 재무부에서 일하고 있던 그녀는 새로운 물결이 모든 산업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IT 기업들이 각종 분야를 대체하고 있었다. 그녀는 IT 기업들이 모든 산업을 집어삼킬 것을 직감했다. 고민 끝에 그녀는 실리콘 밸리에서 직업을 가져보기로 마음먹었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많은 IT 기업들이 정부에서 일한 셰릴 샌드버그의 경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오랫동안 실직 상태였던 샌드버그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 그녀에게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샌드버그에게 ‘사업부 총괄 관리자’를 제안했다. 얼핏 듣기에는 좋은 제안이였으나 구글에는 당시 사업부가 없었다. 1인 부서에 영입된 셈이다. 또한 연봉으로도 그녀가 원하는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망설였다.

그때 에릭 슈미트는 셰릴 샌드버그를 설득하며 충고를 해 주었다. ‘직업을 택할 때 중요한 것은 성장 속도 뿐입니다.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성장이 느려지면 직원은 많아지고, 업무는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회사에 정치질이 늘어나고, 해고의 필요성이 생기기 시작한다. 반면 현재 상대적으로 대접이 나쁘더라도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면 업무가 많아지고, 직원도 많아질 것이며, 대접도 나아질 것이다. 1~2년 일하고 살 사람이 아니라, 30년 이상을 일해야 하는 요즘 같은 사회에서 선택해야 할 것은 당장 돈이나 대우가 아닌, 미래의 성장 속도라는 논리다.

셰릴은 이 충고를 받아들여 구글에 입사했다. 이후 셰릴 샌드버그는 성장을 거듭했다. 우선 그녀는 구글에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웠다. 기술을 전혀 모르던 그녀가 훌륭한 실리콘 밸리의 일원이 되었다. 이후 그녀는 고작 23살 청년인 주커버그 밑에서 일하기 위해 최고의 IT 회사 구글을 퇴직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그녀는 더한 성공을 거두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이 되었다.

세상이 불안하기에, 우리는 불확실성을 없애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공무원이나 교사 같은 불확실성이 덜할 것 같은 직업을 택한다. 하지만 확실한 일은 없다. 정책 한 번 바뀌면 공무원의 고용 안정성도 무너질 수 있다.

어차피 미래를 정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상에서, 안정만을 택하는 것은 가장 확실하게 망하는 길이라고 셰릴 샌드버그는 말한다. 오히려 진로를 구할 때 초반부터 성장을 택하고, 도전을 택해야 한다. 당장의 안정성과 대우보다는 배움과 성장을 택하는 것이 오랫동안 일하는 비결이라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은 말해주고 있다.

"여성은 경력을 쌓는 동안 남성보다 열린 마음으로 위험을 맞이하고 감수할 필요가 있다. (중략) 내가 이끄는 팀에 속했던 많은 여성이 결국에는 페이스북에 들어오고 싶어 했는데, 그것은 몇 년 후 페이스북이 정착하고 난 뒤였다.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셰릴 샌드버그 ‘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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